별빛의 색깔이 알려주는 별의 온도

별빛의 색깔이 알려주는 별의 온도

별빛의 색깔이 알려주는 별의 온도-첫번째

 

별빛의 색은 우주가 들려주는 온도의 이야기

 

어릴 때 한밤중에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반짝이는 들이 왜 저렇게 저마다 다르게 빛나는지 궁금했던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혹은 망원경으로 밤하늘을 바라볼 때, 누군가는 파랗게 빛나는 별을 보기도 하고, 누군가는 붉은색 별을 관찰하기도 하죠.

이렇게 다양한 색으로 빛나는 별들은 사실 우주가 우리에게 보내는 힌트입니다. 별의 색이 바로 별의 온도를 알려주는 실마리이기 때문인데요.

과연 별빛의 색과 온도는 어떻게 연결되는지, 그리고 별이 내뿜는 빛의 신호를 통해 우리는 무엇을 알 수 있는지, 오늘 이 시간을 통해 모두 파헤쳐 보려고 합니다.

 

별빛의 색깔은 어디서 오는 걸까?

 

 

별의 표면 온도가 빛의 색을 결정한다

 

별빛 색깔의 비밀은 바로 별의 표면 온도에 있습니다. 모든 물체는 온도에 따라 빛을 방출하는데, 이를 ‘흑체 복사’라고 부릅니다.

쉽게 말해, 온도가 높아질수록 방출하는 빛의 색이 파랗게 옮겨가고, 온도가 낮아질수록 붉은 빛을 띄게 됩니다.

사람의 눈으로는 온도에 따라 빛의 색이 달라지는 현상을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죠.

예를 들어 용광로 안에서 쇳덩이가 점점 뜨거워질수록 처음엔 붉은색이었다가, 점점 노란색까지 밝아지고, 아주 뜨거워지면 흰색, 심지어 푸른색 광채까지 내는 것과 비슷합니다.

 

파장이란 무엇이고, 왜 색이 달라질까?

 

빛은 파동의 성질을 가지고 있어 파장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파장이 짧으면 더 푸른색 계열로, 파장이 길면 붉은색 계열로 보입니다.

온도가 높을수록 별에서 나오는 빛의 파장이 짧아져 파란색에 가깝게 되고, 온도가 낮다면 파장이 길어져 빨간색에 가깝게 됩니다.

그러므로 푸른색 별이 붉은색 별보다 훨씬 더 뜨겁다는 점, 기억해두시면 좋겠습니다.

 

별의 색깔, 온도의 기준은 어떻게 나뉠까?

 

 

색상에 따른 온도 구간

 

별은 표면 온도에 따라 아래와 같은 색상과 온도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파란색 : 약 25000켈빈 이상
청백색(흰색) : 약 10000~25000켈빈
노란색(노란빛 흰색) : 약 6000~7500켈빈
주황색 : 약 4000~6000켈빈
붉은색 : 약 3500켈빈 이하

예를 들어 하늘에서 가장 밝게 보이는 시리우스는 청백색 별로 약 9900켈빈 정도의 고온을 자랑하고, 밤하늘에서 붉게 보이는 베텔게우스는 표면 온도가 약 3500켈빈입니다.

 

스펙트럼형(분광형, 별의 OBAFGKM 분류)

 

천문학자들은 별의 색깔과 온도를 보다 체계적으로 분류하기 위해 OBAFGKM이라는 알파벳을 활용합니다.

각각의 분류에는 온도 범위와 대표적인 색이 정해져 있습니다.

O형 : 30000켈빈 이상, 파란색
B형 : 10000 – 30000켈빈, 청백색
A형 : 7000 – 10000켈빈, 흰색
F형 : 6000 – 7500켈빈, 황백색
G형 : 5200 – 6000켈빈, 노란색(우리 태양)
K형 : 3700 – 5200켈빈, 주황색
M형 : 2400 – 3700켈빈, 붉은색

이렇게 스펙트럼형을 통해 별빛이 가진 색채의 다양성과 그 배경이 되는 온도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별빛의 색깔이 알려주는 별의 온도-두번째

 

별빛의 색으로 무엇을 알 수 있을까?

 

 

별의 나이와 진화 단계

 

별빛의 색이 온도를 알려준다면, 그 온도가 다시 별의 상태와 진화 단계까지 알려주는 단서가 됩니다.

대체로 젊고 질량이 큰 별일수록 파란색 계통의 색을 띄고, 이 별들은 수명이 매우 짧은 대신 엄청난 에너지를 내뿜어요.

반대로 붉은색 별은 대체로 오래된 별, 즉 생의 마지막 단계에 접어든 별이 많습니다.

자신의 중심에서 핵융합이 거의 끝나가고, 부풀어 오른 적색거성 단계에 이르렀기 때문입니다.

 

태양의 색깔과 온도

 

우리가 태양을 맨눈으로 보면, 밝은 노란색 또는 흰색에 가까운 빛으로 느껴집니다.

실제로 태양의 표면 온도는 약 5778켈빈 정도로 G형에 속해 있고, 색상으로는 노란빛을 띤 흰색입니다.

하지만 우리 눈에서는 대기권과 산란 현상 때문에 노란색에 가깝게 보입니다.

 

불꽃의 색상과 별빛 이야기

 

놀랍게도 캠프파이어나 가스레인지의 불꽃 색깔도 같은 원리로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불꽃의 파란 부분이 가장 뜨겁고, 노란불 보다 빨간불이 상대적으로 온도가 낮죠. 별빛의 온도와 색깔에 관한 원리를 일상에서도 경험하고 있었던 셈입니다.

 

은하수와 다채로운 별들의 향연

 

여름밤 은하수나 겨울철 오리온자리 근처를 망원경이나 쌍안경으로 바라보면, 별들의 색상이 정말 다양하다는 것을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리온자리의 리겔은 푸른빛, 베텔게우스는 붉은빛, 알데바란은 오렌지빛, 시리우스는 흰빛을 내죠.

이처럼 서로 다른 온도의 별들이 어우러져 천문학적 샹들리에를 만들어냅니다.

 

별의 색을 정확히 측정하는 방법

 

 

스펙트럼 분석

 

별이 내는 빛을 프리즘이나 분광기를 통해 분해하면 다양한 색으로 퍼지는 빛, 즉 스펙트럼이 나타납니다.

이 스펙트럼은 마치 무지개처럼 펼쳐지는데, 빛의 색 분포를 과학적으로 측정해서 별의 온도, 화학조성, 크기, 속도 등을 알아낼 수 있습니다.

스펙트럼의 중심이 어디에 몰려 있는지, 그리고 흡수선과 방출선이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분석하면 별의 비밀을 아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죠.

 

필터를 이용한 색지수 측정

 

천문학에서는 두 가지 이상의 필터를 사용하여 색지수라는 개념도 활용합니다.

대표적으로 B(파랑·Blue), V(녹색·Visual) 필터를 써서 B-V 색지수를 측정하는데요, 이 값이 낮을수록(심지어 마이너스 값) 온도가 높아 푸른빛, 값이 높을수록 붉은색에 가깝게 나타납니다.

 

별빛의 색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

 

 

우주 진화의 창, 별빛

 

별빛의 색은 단순히 아름다운 밤하늘을 장식하는 것이 아닙니다. 별빛을 통해 우주는 인간에게 끊임없이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어요.

별의 탄생, 성장, 죽음이라는 대서사시와, 은하의 출현과 진화, 우주 화학 원소의 분포까지 별빛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아마추어 천문가와 별빛 감상 팁

 

별빛을 좀 더 정확하게 느끼고 싶다면 스마트폰용 천체관측 앱이나 간단한 쌍안경, 혹은 소형 망원경을 가지고 밤하늘을 관찰해보세요.

조금만 긴 시간 머물다 보면 별빛의 미묘한 색 변화와 다양한 온도를 느낄 수 있습니다. 또, 밝은 별부터 색을 비교해본다면 우리 눈으로도 충분히 색상의 차이를 구별할 수 있답니다.

 

작은 별빛에도 담긴 우주 이야기

 

밤하늘을 수놓는 별들의 색은 그 자체로 천문학적 인생 이야기입니다.

파란 별은 젊음과 에너지, 붉은 별은 노년과 변화의 끝, 그리고 노란 별(태양)은 우리에게 가장 친근한 온화함을 상징합니다. 별빛의 색이 알려주는 온도는 우주가 우리에게 보내는 물리학의 언어인 셈이지요.

이제 밤하늘을 올려다볼 때, 저마다 빛나는 별이 내뿜는 색깔을 통해 그 별의 나이와 온도, 그리고 그 이면에 숨겨진 거대한 우주의 흐름을 상상해보는 건 어떨까요.

눈에 보이는 그 작은 빛점 하나하나가 우주 천체의 거대한 인생 일대기를 우리에게 들려주고 있다는 사실만큼 낭만적인 이야기도 드물 거라 생각합니다.
별빛은 말없이, 그러나 분명하게 자신만의 색으로 ‘나는 지금 이만큼 뜨겁다’고 알려주고 있습니다.
오늘 밤, 그 별의 색깔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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